밤을 물에 넣었을 때 계속 떠 있다면 벌레 피해나 부패, 건조로 속이 비거나 가벼워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농촌진흥청도 소금물에 밤을 담가 선별할 때 떠오르는 밤은 벌레가 먹었거나 썩었을 수 있으므로 따로 골라내도록 안내합니다. 다만 뜨는 밤이 모두 벌레 먹은 것은 아니며, 가라앉았다고 벌레가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물 선별은 상태가 의심되는 밤을 먼저 찾는 방법으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멀쩡해 보이는 밤이 물 위로 뜨는 이유
밤을 물에 넣으면 대부분 바닥으로 가라앉지만 몇 알은 위로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 차이는 겉모양보다 밤의 속이 얼마나 차 있고 무거운지와 관련이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과육이 꽉 찬 밤은 비교적 무겁습니다. 반면 벌레가 내부 과육을 먹었거나 부패가 진행돼 빈 공간이 생긴 밤, 보관 중 수분이 많이 빠진 밤은 가벼워져 물에 뜨기 쉽습니다.
다만 처음 물에 넣었을 때 껍질 표면에 붙은 기포 때문에 잠시 뜰 수도 있습니다. 물속에서 한두 번 저어 기포를 뺀 뒤에도 계속 떠 있는지를 보는 편이 좋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 안내하는 선별법은 맹물이 아니라 소금물에 담가 떠오르는 밤을 골라내는 방법입니다. 물의 염도와 밤의 크기·건조 상태에 따라 뜨는 정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맹물 검사와 소금물 선별을 완전히 같은 기준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물에 뜬 밤이 모두 벌레 먹은 것은 아닙니다
밤이 뜨는 원인에는 벌레 피해뿐 아니라 내부 부패나 건조로 인한 중량 감소도 포함됩니다. 따라서 뜬다는 사실만으로 속에 벌레가 있다고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더라도 계속 떠 있는 밤은 좋은 밤과 다시 섞기보다 우선 따로 빼두는 것이 좋습니다. 껍질과 속을 확인해 이상이 없다면 사용할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상태라면 먹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 껍질에 벌레구멍이 있거나 배설물·먹은 찌꺼기처럼 보이는 것이 붙어 있는 경우
- 곰팡이가 피거나 평소와 다른 냄새가 나는 경우
- 눌렀을 때 지나치게 물렁하거나 진물이 나오는 경우
- 잘랐을 때 과육이 검게 변하거나 벌레길·유충·벌레똥이 보이는 경우
즉 떠오른 밤은 곧바로 벌레 먹은 밤으로 확정하기보다 따로 분리해 속까지 확인해야 하는 밤으로 보면 됩니다.
가라앉은 밤도 벌레가 없다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물에 가라앉았다는 것은 과육이 비교적 차 있고 상태가 좋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벌레 피해가 전혀 없다는 보증은 아닙니다.
밤바구미는 밤 껍질에 매우 작은 산란 흔적을 남기고, 부화한 유충은 과육 안에서 자랍니다. 초기에는 과육이 상당 부분 남아 있어 밤의 무게가 크게 줄지 않을 수 있고, 겉에서도 피해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라앉은 밤도 삶거나 굽기 전에 껍질의 구멍·곰팡이·무름을 살펴보고, 먹을 때 속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밤바구미의 산란은 8월 하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이어지고 9월 중·하순이 최성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확철에 구입하거나 주운 햇밤이라면 물에 가라앉았더라도 속에 벌레 피해가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집에서는 겉 상태와 소금물 선별을 함께 보세요
밤을 한꺼번에 손질할 때는 먼저 겉에서 구멍·곰팡이·심한 변색·무름이 있는 밤을 골라냅니다. 그다음 흙과 이물질을 씻고 소금물에 담가 기포를 제거한 뒤에도 계속 떠오르는 밤을 따로 분리하면 됩니다.
선별한 밤은 깨끗이 헹군 뒤 표면 물기를 충분히 없애고 냉장보관하세요. 젖은 상태로 밀폐하면 습기가 차 곰팡이나 부패가 생길 수 있으므로 충분히 말린 뒤 포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관 후 다시 꺼냈을 때 곰팡이가 보이거나 곰팡이 냄새가 나는 밤은 삶거나 굽지 말고 통째로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검게 변하고 물러진 밤도 처음에 가라앉았다는 이유로 먹어서는 안 됩니다.
결론적으로 물 위에 계속 뜨는 밤은 벌레 피해·부패·건조 가능성이 있어 따로 빼서 확인하고, 가라앉은 밤도 껍질과 속 상태를 살펴보면 됩니다. 물에 뜨고 가라앉는 현상은 선별에 도움이 되는 신호이지 벌레 유무를 확정하는 검사는 아닙니다.
※ 선별 전 확인
소금물 선별은 상태가 의심되는 밤을 먼저 찾는 보조적인 방법입니다. 밤의 크기와 건조 상태, 소금물의 농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겉 상태와 잘랐을 때의 과육 상태를 함께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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